Insights | 강한 동부 – 왜 독일의 신연방주는 주목할 가치가 있는가

독일의 스타트업 허브를 떠올릴 때 대부분 베를린, 뮌헨, 프랑크푸르트, 함부르크 또는 슈투트가르트를 생각합니다. 통일 이후 오랫동안 동독 지역은 경제적으로 약하고 창업자들에게 매력 없는 곳으로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그런 인식은 점점 바뀌고 있습니다.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신연방주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분석이자 – 동부에 대한 작은 러브레터입니다.

독일 주요 기업들의 본사 위치 시각화. (출처: Reddit / u/slightlylong, 2024)

독일의 기업 지형을 살펴보면 명확한 패턴이 보입니다. 독일의 가장 크고 잘 알려진 기업들은 주로 서부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역사적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990년까지 존재했던 동독(GDR)에서는 계획경제가 시행되었고, 경제 활동은 국가 주도로 이루어졌으며 시장 기반 구조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통일 이후 수많은 동독 기업들이 트로이한트(Treuhand) 기관을 통해 해산되거나 서독 투자자들에게 매각되었습니다. 그 결과, 해당 지역의 산업 기반 상당 부분이 사라졌고 많은 전통 기업들이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동시에 투자, 언론 보도, 정치적 관심은 대부분 서부에 집중되었습니다. DAX 상장 대기업들이 서부에 있었고, 경제적 중심도 그곳에서 형성되었습니다. 동독 지역은 구조적으로 열악한 상태로 남았고, 산업 비중과 자본도 부족했습니다. 수년간의 여론조사와 선거 결과는 동부 지역에서 점점 커지는 불만을 보여주었습니다. 소외감, 인정 부족, 미래에 대한 기대감 부족, 그리고 낮은 가시성. 여기에 이주, 고령화,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 구조 변화가 이 문제를 더욱 심화시켰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바뀌고 있습니다 – 전략적으로, 경제적으로, 정치적으로. 동독 지역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연방 정부와 주 정부, 그리고 다양한 지원 기관들은 지속 가능한 안정성과 균형 잡힌 삶의 질을 위해서는 단순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연구, 혁신, 미래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습니다. GRW(지역 경제 구조 개선 공동 과제, Gemeinschaftsaufgabe zur Verbesserung der regionalen Wirtschaftsstruktur), InvestEU 펀드, 그리고 주별 성장 촉진 전략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구조적으로 취약한 지역에 기업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보조금, 세제 혜택, 투자 장려금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게다가 동독 지역은 그 자체로도 경쟁력 있는 구조적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낮은 생활비, 넓은 가용 공간, 적은 경쟁, 비교적 낮은 지방세율은 특히 중소기업, 제조업체, 그리고 성장 중심의 스타트업들에게 매력적인 입지 조건을 제공합니다.

또한 동독 지역의 학문 및 연구 환경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습니다. 드레스덴, 일메나우, 프라이베르크, 예나에 위치한 기술 대학과 연구소는 실용 중심의 커리큘럼, 뛰어난 연구 역량, 국제적 네트워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라이프치히, 할레, 마그데부르크와 같은 도시는 높은 교육 수준, 삶의 질, 그리고 도시의 활력으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젊은 인재들을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사례는 브란덴부르크 지역의 베를린 인접권(통근 벨트)입니다. 이 지역은 베를린의 경제적 영향력과 국제적 매력을 유지하면서도 더 합리적인 비용 조건을 갖고 있습니다. 포츠담, 빌다우, 루드빅스펠데 같은 도시는 수도 베를린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경제 및 연구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결과는 무엇일까요? 점점 더 많은 기업들 – 특히 해외 기업들까지 – 동독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브란덴부르크의 테슬라 기가팩토리, 드레스덴의 TSMC 반도체 공장, 마그데부르크에 예정된 인텔 반도체 팹 등은 불과 10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대형 프로젝트들입니다. 오늘날 이들은 동독의 극적인 변화를 상징합니다. 동독은 더 이상 뒤처진 지역이 아닙니다 – 어쩌면 유럽에서 가장 흥미롭고 주목받는 경제 지역 중 하나가 될지도 모릅니다.